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에 모든 분야를 전문화하려는 경향을 통해 "세속 형명"이 일어나게 되었다. 이원론이 세속화되면서 근대적 이분법을 낳게 되는 과정을 추적해보자.
세속적 이원론 발생과정
토마스 아퀴나스: 자연/ 은총 이원론
->후기 스콜라 철학: 신앙 이성은 서로 무관하다(종교는 진리의 잣대 역할로 전락)
->세속주의: 일상생활을 위해 이성만 필요하고, 계시는 필요 없다.
->합리주의: 이성은 자율적 진리의 창고(오히려 이성이 진리의 잣대 역할로 전락)
여기에서 두가지 철학으로 나뉜다.
--->계몽주의(칸트): 과학이 참 지식의 근원이다
---> 낭만주의(장 자크 루소): 하층부를 과학적 유물론에 내어주고 상층부에만 국한됨
세속적 이원론 속 철학
세속적 이원론의 시발점은 데카르트이다. 그는 인간의 몸이 기계, 사고와 인식은 정신이라고 생각했다. 그로 인해 물질(기계론적 기계)의 하층부와 정신(영, 사고, 감정, 의지)으로 나뉘게 되었다. 이 이분법은 뉴턴의 물리학을 통해 더욱 단절되어 자연이 자연법칙의 지배를 받는 하나의 거대한 기계로 인식되었다. 보편적 진리가 종교의 영역에서는 인식될 수 없다고 결론 내리고 실증주의, 과학적 유물론으로 발전하게 됐다.
임마누엘 칸트는 우주가 기계와 같다는 계몽주의 받아들여 과학을 깊이 연구하다, 데이비드 흄의 회의주의로부터 뉴턴의 물리학을 변호하기 위해 철학에 눈을 돌렸다. 장 자크 루소가 계몽주의적 관점을 거부하여 낭만주의를 주장하여 인간은 기계가 아닌, 자유롭고 자율적인 존재임을 선언했을 때 그 철학의 영향을 받아 하층부엔 자연(뉴턴의 기계적 우주), 상층부엔 자유(자율적 자아)를 배치했다. 하지만 이것은 결정론과 자유 사이의 이율배반적 모순을 드러낸다.
사실과 가치의 분리는 19세기 말 다윈주의 발생으로 더욱 확고하게 된다. 문화적 양식이 인간의 진화과정에서 자연주의적 원인에 의해 서서히 나타나는 것으로, 생존의 방편으로 필요한 기간만큼만 존속할 뿐이기에 종교와 도덕은 더 이상 초월적 진리가 아니게 된 것이다.
오늘날의 이분법
오늘날의 이분법은 인간의 정신이 자료 처리용 기계라고 말하는 동시에 자유로운 인간이라 말하는 딜레마를 품고 있다. 이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신앙의 도약을 시도해야 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자유와 존엄, 의미와 의의가 상층부, 허구에 불과한 것으로 전락해 버린다. 이것은 포스트모더니즘의 비극이다.
계몽주의 이래 사실의 영역이 계속해서 가치의 영역 속으로 침범하여, 가치의 영역이 너무 좁아졌다. 이런 상황에선 우리의 자아의식이 분자들의 상호작용으로 이해되거나, 의식적으로 행동한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사실은 뇌가 독자적으로 행동하게 했다는 식으로만 설명이 가능하다. 사실의 강력한 제국주의라 볼 수 있다.
대학 캠퍼스에서는 이분법의 모습이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자연과학분야의 객관적 지식이 사실분야의 주도권을 잡고, 절대적 진리는 없다는 포스트모더니즘이 가치의 주도권을 잡는다. 이런 흐름에서는 예술도, 과학도 문화적 제약을 받는 사회적 구성물로 전락시킨다.
이 시대의 복음전도
진리에 대한 이층적 관점은 자유주의 신학을 발흥시켰다. 과학과 역사에 대한 자연주의적 설명을 수용하는 한편, 신학은 개인적, 비인지적 경험으로 축소되어 성경이 오류투성이가 되는 것이다.
포스트모던 세계에서는 종교가 객과적으로 사실인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고 다만 믿는 사람의 삶에 유익한 영향을 끼쳤는가로 평가된다. 종교를 개인의 사적 영역에 배치하는 것이다.
우리는 먼저 기독교가 모든 차원에서 진리임을 확신해야 하고, 이 세상의 영이 취하는 형태를 파악해야 한다. 우리도 역시나 계몽주의 사상에 젖어 신앙을 마음의 문제로만 여기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야 한다.
기독교는 하나로 통일되고 통합된 진리이다. 경험적 증거에 의해 확인될 수 있는 역사적 사건에 기초할 뿐 아니라, 그 사건들이 가장 고상한 영적 의미도 표현하고 있다. 그렇기에 성과 속, 공과 사, 사실과 가치의 이분법을 극복하여 총체적 진리로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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