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삶 가운데 또 한권의 소설을 읽게 됐다. 소설은 한번 읽기 시작해 매력을 느끼게 되면 계속 읽고 싶은 마력을 가지고 있다. 너무 두꺼운 책이면 좀 어렵지만, 책 속 분위기에 젖고 싶어 하루, 이틀 사이에 뚝딱 읽게 되는 거 같다.
C.S.루이스
C.S. 루이스는 우리가 잘 아는 '나니아 연대기'의 작가이다. 영국에서 태어났고, 1898년에 태어나 1963년에 죽었으니 우리와 멀지 않은 세대를 살았다고 할 수 있다.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신앙을 버리고 완고한 무신론자로 살아가다가 1929년 회심후 치밀하면서도 문학적인 문체로 뛰어난 저작들을 남겼다.
요번에 조사하다 알게 된 것은 C.S. 루이스는 회심 이후에만 책을 썼다는 것인데, 그의 회심은 절친으로 알려진 '반지의 제왕'의 저자 J.R.R. 톨킨의 영향력이 크다고 한다.
저작의 장르가 변증, 소설, 고백, 에세이, 산문 등 너무나 다양하다는 점이 놀라운데, 쉽게 술술 읽히지 않는 책들을 쓴 저자가 아이들을 위해서 너무나도 흥미롭고 재밌는 '나니아 연대기'를 썼다는 것도 신기하기만 하다. 개인적으로 나니아 연대기는 너무 재밌게, 끝까지 완독했던 책이고 앞으로 또 한번 읽고싶은 책이다.
"천국과 지옥의 이혼" 이 책 왜 썼나?
머리말에 보니 화가이자, 시인이었던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 '천국과 지옥의 결혼'에 대한 자신의 비판을 주장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분명하고 말하고 있다.
천국과 지옥의 결혼을 성사시키려는 시도는 숙련된 기술과 참을성과 충분한 시간만 있다면 양자를 다 포용할 수 있는 길을 언제든 찾아낼 수 있다는 믿음, 갖고 싶은 것을 철저하고 단호하게 거부할 필요 없이 그저 악을 약간만 발전시키고 조정하고 다듬기만 하면 선으로 바꿀 수 있다는 믿음에서 나온 것이다.
또한 저자는 이 책이 판타지 소설임을 기억해 달라고 단호박처럼 말한다. 사후에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인지 추축하거나 어림짐작해 본 결과가 아닌, 순전한 상상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신학적으로 맞냐, 틀리냐가 아니라 이 글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느냐를 물으며 즐겁게 따라가면 된다.
지옥의 모습
소설은 지옥에서 시작된다. 지옥인지도 모르게 시작되지만 어둡고 음산하고 걸거리에 사람들도 없다. 단지 버스정류장에 가면 몇몇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주인공은 버스에 탈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줄을 서있다가 앞에 있는 사람들이 자꾸 줄을 이탈하면서 점점 앞에 서게 되고, 마침내 도착한 금빛 버스에 탑승하게 된다.
(책 뒷부분에 자리가 모자라 타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의문을 품던 주인공에게 그의 스승 견고한 영이 버스를 타고 천국에 가고자하는 사람은 다 갈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천국의 모습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천국이었다.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은 모두 유령으로 그들을 맞으러 나온 견고한 영들의 안내를 받아 새로움 몸을 입고 저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만 한다. 처음에는 유령이라 물체들이 투명인간에게 그렇듯 그들을 뚫는다. 하지만 마냥 투명인간 같지 않은 것은 발에 풀이 튀어올라와 걸을 때마다 무지 아프다는 점이다.
지상에서의 삶이 천국에서도 여전히 기억되되 그 슬픔과 악함은 사라지고 온전히 아름다운 기억만 남는다는 표현들이 기억에 남는다.
남편 성공에만 집착하는 아내
남편의 마음, 소원과는 상관없이 남편의 사회적인 성공에만 집착하며 그것이 남편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여인유령이 나온다. 아무리 견고한 영이 그를 설득하여도 그녀는 돌이키지 않고 천국을 소유하지 못하게 된다.
자식에게 집착하는 엄마
정확하게 나와있지는 않지만 일찍 떠난 아이에 대한 엄마의 집착인듯 하다. 아이들 마음으로 놓아줄 수가 없어 살아서도 지옥을 살고 있는 여인유령. 그를 맞이하기 위해 오빠 영은 그를 계속 설득한다. 하지만 결말은 남겨두고 그 장면이 끝난다.
어깨 위 붉은 도마뱀
나에게 속삭이는 부정적인 생각들, 끝없이 유령을 주장하고 조종하는 도마뱀. 하지만 유령은 견고한 영의 인도에 따라, 견고한 영의 도움으로 그 도마뱀을 죽이게 된다. 죽이자마자 그 도마뱀은 견고한 말이 되어 높은 골짜기에 이르도록 그 유령을 돕게 된다. 이 책에서 천국에 가게 되는 유령은 이 장면에서만 나온다.
두가지 마음의 싸움
우리도 살아가면서 얼마나 두마음을 두고 싸우는가. 소설속에 등장하는 비극배우와 난쟁이, 처음에는 난쟁이가 비극배우를 이끌었지만 점점 주객이 전도되어 난쟁이는 사라져 없어지고 비극배우만 남게 된다. 읽는 내내 난쟁이가 다시 주도권을 잡기를 응원했는데.. 자신의 마음속에서 나오는 생각중,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거 같다.
소설의 결말
스승 영은 주인공 유령에게 지옥은 크나큰 천국을 담을 수 없는 정말 좁은 곳이라고 말하며 이 여행은 끝이 난다. 그리고 주인공은 잠에서 깨어난다. 이럴 때는 꿈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든 일들이 꿈속 이야기였던 것이다. 이 모든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우리에게 현재 살아가고 있는 이 땅뿐 아니라, 죽음 이후의 세계가 있다고 분명하게 말한다.
영원이라는 시간을 놓고 볼 때 이 땅에서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고, 소설속에서 천국에 간 유령이 그 여러 유령중 딱 1명이었다는 것도 곰곰이 생각해보게되는 지점이었다. 다음번에는 여러사람과 함께 읽으며 이 책에 대해 깊이 이야기 해보고 싶다.
천국과 지옥의 이혼:정본 C. S. 루이스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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